[오리지널 콘텐츠][시즌 3 회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능한 것들


빌라선샤인은 요즘, 시즌 3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올 시즌 4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즌 3를 진행하는 동안, 혹은 빌라선샤인이 문을 연 지 약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팀선샤인의 네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고 또 느꼈을까요? 무엇이든 회고하는 습관을 가진 팀선샤인 홍진아, 황효진, 이주하, 신지혜가 빌라선샤인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을 꼽았습니다.




빌라선샤인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늘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어렴풋하게 알게 된 것들이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해도 되나?' 하는 불안한 마음은 같이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믿는 마음과 일련의 경험으로 이제는 우리의 판단과 선택에 대한 확신으로 변하게 된 것들도 꽤 있어요. 여전히 배워가는 자세로, 하지만 이제 조금 알 것 같은 마음으로 시즌 3를 준비했는데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바이러스 말이에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B.C.(Before Corona) 와 A.C.(After Corona) 시대가 나뉠 거라는 이야기처럼 정말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했습니다. 물론 아직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펴야 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들도 있고요. 두 발짝 더 빠르게 다가온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상상을 미리 해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어쩐지 미래가 한껏 가까워진 것 같은 이 상황 속에 '빌라선샤인'은 어땠을까요?

오프라인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던 빌라선샤인의 입장에서는 사실 타격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꽤 컸어요. 시즌의 기간은 정해져 있는데, 기약 없이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 준비한 프로그램들을 온라인으로 전격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사와 시간, 날짜는 그대로 둔 채, 온라인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만나기로요.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요즘 핫한 줌(zoom)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오프라인보다 만남이나 내용 전달의 퀄리티가 떨어질 거라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온라인으로도 커뮤니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사실, 바로 온라인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빌라선샤인은 서울 외 지역에서 커뮤니티를 함께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신 분들을 위해 시즌 3부터 '온라인 멤버십'을 신설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슬랙'에서 함께하고, 빌라선샤인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모닝 뉴먼스 클럽' 5회를 줌으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멤버십이었어요.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적고, 초반에는 밀도 있게 모든 멤버들을 챙길 수 없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정신없게 돌아가는 현장을 컨트롤 하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시즌 3에 베타로 멤버십을 열어보고, 다음 시즌부터 차차 보완하려고 했었죠.

하지만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모든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계획했던 일은 아니었지만, 준비된 채널(zoom)과 평소 사용하던 슬랙이 있으니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일단 준비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전달하고, 연사 및 멤버들이 더 잘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채널들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다뤄보는 툴이라 우왕좌왕하던 초반과 달리 몇 번을 진행해보니 나름의 인사이트도 생겼습니다.

낯설었던 줌과 친해지고 나니 오히려 온라인으로 진행할 경우의 장점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접속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진행할 때는 할 수 없었던 '채팅'을 제대로 활용하면 훨씬 더 커뮤니케이션 하기 좋다는 것을 깨달았죠. 연사님들이 피드백을 더 실시간으로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같은 프로그램을 듣는 멤버들이 서로 도움이 되거나 연결되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거든요. 또 그 프로그램이 끝나면 함께 없어지는 채팅창이니 좀 더 편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던질 수도 있어 슬랙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대화도 가능했고요.

그리고 이렇게 빌라선샤인의 오피셜 프로그램을 줌으로 진행하다 보니, 멤버들끼리 진행하는 뉴먼소셜클럽도 줌으로, 슬랙으로 만남을 대체하는 경우들이 많아졌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멤버들이 온라인 툴을 활용할 줄 알게 되었고, 만남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으로 모이게 된 것이겠지요. 덕분에 빌라선샤인의 슬랙은 시즌 3가 시작된 이래로 언제나 최고 사용량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총 26,000번의 대화 / 하루 평균 370번의 대화) 의도치 않았지만 준비하고 있었던 온라인 채널과, 팀선샤인의 빠른 전환, 그리고 팀선샤인보다 백배는 더 잘 활용해 준 뉴먼들 덕분에 '상호 존중하는 비대면 상태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산뜻하고 유익한지 깨달은 시즌이 되었습니다.



빌라선샤인 시즌 3 베스트 모멘트 : 1년 멤버 온라인 모임


1년 멤버들과 함께 했던 온라인 모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녁에 진행된만큼 각자가 편한 자리에서 접속해 약 1시간 반을 잇몸이 마르게 웃었는데요, 그 모임을 기점으로 팀선샤인도 멤버들도 편하게 실시간 채팅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귀여운 반려동물도 함께하고, 먹방, 굿즈 언박싱까지 온라인으로 만난다는 게 무색할만큼 즐겁고 편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오프라인으로 만날 날이 더 기다려지더라고요.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은 결국 장소보다는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알게 된 것 같은 마음이 들기가 무섭게 또 다시 모르는 게 많아졌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더 많은 여성들과 만날 거니까요.



WORDS. 이주하 빌라선샤인 커뮤니티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