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콘텐츠]신지혜 커뮤니티 디렉터 "콘텐츠팀과 디자인, 마케팅이 공격수라면 커뮤니티팀은 미드필더 같아요"

"팀선샤인은 어떻게 일하나요?", "빌라선샤인은 어떤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나요?" 팀선샤인은 주변에서 종종 이런 질문을 받고는 합니다. 아주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기는 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밀레니얼 여성이라는 점, '일'에 중점을 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 때문에 팀선샤인이 일하는 방법을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요.

5주간 팀선샤인 인터뷰 특집으로 진행되는 [디어 뉴먼], 네 번째 시간에는 신선아 디자이너가 사람의 연결을 돕는 일을 총괄하고 있는 신지혜 커뮤니티 디렉터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었습니다.


선아: 지혜 님, 빌라선샤인의 커뮤니티 디렉터로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나요?
지혜: 사람(멤버)들의 연결을 돕는 일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빌라선샤인은 일하는 밀레니얼 여성들이 자기의 일과 삶을 지속 가능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와 사람의 연결을 돕는 회사니까요. 저는 멤버들이 빌라선샤인 커뮤니티에 입장해서 하는 경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려보며, 이들의 필요에 따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그 안에서 멤버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게 해요. 추상적인 설명이죠?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결이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실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단위로 풀어서 일로 하고 있어요. 커뮤니티에 필요한 부분을 '일'이라고 명명하는 작업도 동시에 하고 있고요.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일은 시즌별로 온라인 커뮤니티인 슬랙에서 멤버들이 어떤 대화를 경험하게 할지 슬랙의 분위기와 주기적인 대화의 흐름 패턴을 디자인하는 일과 멤버의 기획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획안 쓰기-멤버 모집-운영하는 리더와의 소통’의 흐름으로 운영되는 뉴먼소셜클럽, 뉴먼의 커리어 경험과 스토리를 멤버들에게 알리는 멤버십 인터뷰 뉴스레터인 '프롬뉴먼'을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커뮤니티 팀의 기획 경험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노하우 등 제가 일하며 쌓은 경험을 지식화하여 멤버나 외부와 소통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선아: 예전에 내부 워크숍에서 지혜 님이 커뮤니티 팀의 일을 미드필더의 역할에 비유하셨던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미드필더는 그라운드의 수비라인 바로 위에서 플레이 메이킹을 하고 경기를 읽어나가는 역할이잖아요. 빌라선샤인 커뮤니티 디렉터의 역할과 어떻게 닮아있는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지혜: 저는 모임에는 주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까운 사람들과 편한 시간을 보내는 목적이 있는 모임을 제외하고는 모임에는 우리가 만나는 이유가 있어야 하죠. 빌라선샤인에서 모임의 이유를 던져주는 역할은 콘텐츠 팀에서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일하는 여성에게 필요한 주제를 콘텐츠 팀의 기획으로 멤버들에게 최전선에서 어필한다면, 그 주제로 커뮤니티에 들어와서 활동할 수 있는 의사소통 창구를 만들고, 멤버들 간의 연결을 도우며 주제를 나의 일과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건 커뮤니티 팀의 일이라고 그림을 그렸어요. 

올해 초 빌라선샤인에 합류하고 팀플레이를 잘하기 위해서 커뮤니티 팀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콘텐츠 팀과 디자인, 마케팅이 최전선에서 외부에 주제를 던지는 공격수 같았고, 커뮤니티 팀은 그 주제를 멤버 각자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미드필더 같았어요. 운영과 멤버 CS는 빌라선샤인이라는 판을 튼튼하게 다지는 수비수로 그려졌고요. 아주 세부적인 역할은 축구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의 그림을 그리고 나니 커뮤니티 팀의 일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콘텐츠팀과 디자인, 마케팅이 공격수라면 커뮤니티팀은 미드필더 같아요.


선아: 제가 팀선샤인으로 합류하고 커뮤니티 팀의 온보딩을 받던 날이 기억나는데요, 디자이너에게 커뮤니티 팀의 일을 설명할 때 특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나요? 지혜 님에게 디자이너와 한 팀으로 협업하는 경험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요.
지혜: 빌라선샤인이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와 빌라선샤인의 구조, 문화를 외부에 매력적으로 알리는 일을 디자이너인 선아 님이 하고 계시잖아요. 선아 님의 작업을 통해서 빌라선샤인의 시각적인 감도를 가늠해요. 시각적인 이미지는 언어보다는 조금 세련되게 표현된다고 생각해요. 보는 순간 사람들이 ‘매력적이다.’라고 느껴야 하니까요. 저는 선아 님의 디자인 작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동료로서 각자의 영역에서 좋은 감도로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즐겁죠. 빌라선샤인도 더 근사한 외양을 갖추게 되었고요. 저 역시 선아 님을 포함한 동료들이 저의 일하는 감도에 영감을 받기를 바라요.


선아: 빌라선샤인에서 커뮤니티 디렉터로 일하며 스스로 새롭게 발견한 강점이나 관심사는 무엇일까요?
지혜: 이전부터 제가 학습한 내용을 다른 분들과 나누거나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워크숍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워크숍을 리드하는 일을 주로 했고요. 빌라선샤인에 오기 전에 제가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명확했고, 그 일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왔어요. 일과 관련된 면에서 새롭게 발견한 점은 없지만, 이 커뮤니티 안에서 제가 멤버들에게 자신이 잘하는 일을 외부에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저 또한 그러려고 노력해요. 

저는 그동안 일에 있어서 꽤 겸손한 태도를 취해왔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잘하는 일을 가감 없이 말하려고 해요. 저의 일을 외부에 알리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긍정적인 표현으로 저의 성취를 알리게 되었죠. 앞으로 더 잘하고 싶은 부분이에요.


선아: 지혜 님은 어떤 업무 도구를, 주로 어떻게 사용하시나요?
지혜: 회사에서 슬랙, 노션, 구글드라이브를 쓰고 있어요. 그래서 이 세 가지를 기본으로 사용해요. 슬랙과 구글 드라이브는 이전부터 써서 익숙한 도구인데, 노션은 빌라선샤인에서 처음 쓰게 되어서 계속 익히는 중이에요. 저는 모든 도구를 그때그때 편의성에 따라서 다 쓰는 편인데요, 특히 백업에 민감한 편이라서 모바일과 노트북에서 기록하는 내용이 드라이브에 남을 수 있게 기록하고 있어요.

빌라선샤인에 오기 전에는 구글 문서로 저만의 프로젝트 칠판 문서를 만들고 모든 자료를 리서치해서 담아 놓고, 저만의 칠판을 기본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하나의 문서에서 필요한 내용을 바로 찾아서 쓸 수 있도록 세팅하고 일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요즘에는 제 개인 노션을 저만의 칠판으로 쓰고 있어요. 저만의 패턴으로 도구를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선아: 지혜 님은 자칫 일에 매몰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돌보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노력 때문인지 일할 때 더 밀도 있고,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업무 중간중간 산책도 종종 하시잖아요.
지혜: 한 주에 3회 정도 가는 낮은 산이 있어요. 한 번 가면 1시간 조금 넘게 산책을 하는데, 이 시간에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요새는 노래도 듣지 않아요. 오늘의 햇살은 어떤지, 흙냄새는 어떤지, 바람은 어떤지, 내 컨디션은 어떤지. 이런 부분에 집중하려고 해요. 햇살도 흙냄새도 바람도 매일 달라요. 매일 산에서 풍기는 향도 다르고요. 자연의 오감에 집중하다 보면 나도 일부임을 알게 되더라고요. 그런 시간을 누려요.


선아: 얼마 전에는 팀선샤인 슬랙에서 뽀모도로를 시도하고 있다는 글을 쓰셨는데, 후기가 궁금합니다. 뽀모도로가 아니더라도 지혜 님이 일과 일 사이에 만들어가고 있는 휴식 루틴, 습관이 있다면 듣고 싶어요.
지혜: 일에 매몰되어서 자신을 돌보지 못한 경험이 있어서 이 부분을 부지런히 고민하게 되었어요.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일에 흠뻑 빠져서 밤낮없이 한 사람의 일 이상을 하면, 결과적으로 일은 잘될 수 있어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일하는 사람이 조직과 약속한 대로 일할 수 있도록 서로를 살피는 일이 조직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가장 효과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눈앞에 성취에 급급해서 건강을 해치는 게 일의 결과보다 중요하지 않고요.

조직에서 일할 때는 조직과 약속한 시간에 결과물을 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분명하게 두고 내가 할 일을 설정하고, 조직과 의사소통해요. 우선순위에 따라서 결과의 그림을 상상하며 주어진 시간에 맞추려고 하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개인의 휴식 시간이 확보돼요. 매일 동일한 업무 시간과 휴식 시간을 갖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제가 장악하려고 합니다. 균형을 잡는 주체가 '나'라는 감각을 갖고 있어야 몸도 마음도 탈이 나지 않더라고요.



업무와 휴식의 균형을 잡는 주체가 '나'라는 감각을 갖고 있어야 몸도 마음도 탈이 나지 않더라고요.



선아: 최근 일하면서 느끼는 고민도 있을까요?
지혜: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감각은 무엇일지 매일 고민해요. 빌라선샤인은 오프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했죠. 저는 오프라인의 에너지를 좋아해요. 어떤 주제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연결의 에너지가 있잖아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오프라인 만남을 원한다고도 생각하고요. 하지만 지금 그게 안전하지 않다면, 타인과 사회를 위해서 빌라선샤인이 오프라인 연결을 고집할 수는 없었어요. 

사실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서비스의 선례가 별로 없어서, 매일 부딪히며 어떻게 하면 더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해요. 줌으로는 우리에게 필요한 주제를 전달하며 서로의 얼굴을 보고 인사를 나누고, 슬랙으로는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로 지식을 채우고, 고민을 나누며 공감하고, 뉴스레터로 주기적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죠. 온라인 커뮤니티로 전환하기 전에도 해왔던 일인데, 조금 더 깊고 진하게 온라인으로 하고 있어요.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이전에는 몰랐던 장점이 생기기도 해요. 지금은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도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었거든요. 


선아: 이번 시즌에는 '내 일 스스로 인터뷰하기' 소셜클럽을 리드하셨잖아요, 지혜 님이 자신을 인터뷰할 때 스스로 던진 마지막 질문은 어떤 것이었나요?
지혜: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지 질문했어요. 커뮤니티 팀에서 담당하고 있는 빌라선샤인의 멤버십 전용 뉴스레터 '프롬뉴먼'의 마지막 질문이기도 하죠. 저도 다른 사람들이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지 궁금했거든요. 이번에는 저에게도 그 질문을 했습니다. “일하며 가장 영감을 받는 창구는 무엇인가요?”를 물어보고, 이렇게 답했어요.

“저는 이것저것 보고 읽는 걸 좋아해요.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꾸준히 했고, 그래서 제가 저를 위해 보고 읽을 걸 고르는 데에는 자신 있어요. 시기마다 영감의 창구가 바뀌기는 하지만, 서점에 가거나 도서 사이트에 가서 책을 둘러보는 일은 항상 좋아했어요. 그 일을 오랫동안 반복해서 하며 쌓아 온 저의 취향을 믿기에 앞으로도 그렇게 취향을 업데이트하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