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콘텐츠]이주하 커뮤니티 매니저 "시스템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조금 더 좋은 경험을 주는 일이 좋아요"

"팀선샤인은 어떻게 일하나요?", "빌라선샤인은 어떤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나요?" 팀선샤인은 주변에서 종종 이런 질문을 받고는 합니다. 아주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기는 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밀레니얼 여성이라는 점, '일'에 중점을 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 때문에 팀선샤인이 일하는 방법을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요.

5주간 팀선샤인 인터뷰 특집으로 진행되는 [디어 뉴먼], 세 번째 시간에는 신지혜 커뮤니티 디렉터가 첫 직장인 빌라선샤인에서 새로운 일에 적응하고 또 다른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이주하 커뮤니티 매니저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었습니다.


지혜: 주하 님, 빌라선샤인의 커뮤니티 매니저로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나요?
주하: 빌라선샤인 멤버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서포트하고, 더 나은 경험을 설계해요. 빌라선샤인이 작은 조직이다 보니 팀에 필요한 많은 일을 팀원들이 조금씩 나눠 하고 있기도 한데요, 저는 빌라선샤인 홈페이지 관련 업무 전반과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도 맡고 있습니다.


지혜: 주하 님에게는 빌라선샤인이 첫 직장인데, 빌라선샤인의 사업 모델도 새롭잖아요. 새로움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는 한편, 새롭기 때문에 막막함도 있었을 것 같아요.
주하: 맞아요. 첫 직장에서, 레퍼런스를 찾기 어려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가야 했으니까요. 일 자체도 어려운 것투성이인데 일하는 '나'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아가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정말 불안한 마음으로 일했던 것 같아요. 업무 외 시간에 일 관련 공부를 하고, 일도 더 많이 해가면서 그 불안을 해소하려고 했어요. 이렇게 추가로 노력하는 모습을 팀에는 공유하지 않으려고 했고요.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기 싫어서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나 봐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도 판단하기 어려우니 일이 주어지면 일단 다 하겠다고 답하고, 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무조건 혼자 어려움을 감당하려고도 했어요. 이게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는 걸 굉장히 뒤늦게 알게 됐죠. 지금은 그래도 다정하고 세심한 팀원들 덕분에 지속 가능하게 일하는 방법도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어요.


지혜: 빌라선샤인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관심사도 있을까요?
주하: 최근에 알게 된 건데, 사람들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설계하는 일을 좋아하더라고요. 커뮤니티가 무엇인지 잘 몰랐을 때부터 각종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운영진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요. 그때는 단순히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그 연결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기능하게끔 만드는 일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시스템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조금 더 좋은 경험을 주는 일이 좋아요. 그 결과를 토대로 또 다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껴요. 운 좋게도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만들며 일과 저의 흥미가 상호보완하며 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 관심사와 맞닿은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그 연결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기능하게끔 만드는 일에도 관심이 많아요.



지혜: 빌라선샤인에서 일하면 멋진 또래 여성을 많이 만나게 되잖아요. 이런 경험은 주하 님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주하: 저는 저와 비슷한 또래 멤버들에게 내적 친밀감을 많이 쌓고 있는데요, 다들 저처럼 고민하고 불안해하고 공부하며 일하더라고요. 그분들에게서 무엇이 힘들고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지금 하는 일을 해서 행운이라고 느껴요. 잘 해낸 것에 관한 이야기나 결과물은 접하기 쉬운데, 잘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것, 어떤 일의 중간 과정은 접하기 어렵잖아요. 고민하고 방황하면서도 상황을 바꾸기 위한 작은 시도를 하고, 다음 스텝으로 가는 초석을 쌓는 멤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분들의 3년, 5년 뒤가 궁금해지고요. '저분의 미래는 더 멋져지겠다' 같은 마음이 들면서 응원하게 돼요.


지혜: 주하 님은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즐기는 편이잖아요. 요즘 가장 인상적인 콘텐츠는 무엇이었나요?
주하: 저는 유튜브를 많이 봐요. 관심 있는 영상 몇 개를 보거나 검색하면, 유튜브 알고리즘이 제가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영상으로 저를 데려가 주죠.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알고리즘 덕분에 만나는 선물 같은 채널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둘러보는 편이에요.

요즘은 집에서 요리를 시도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쉬운 레시피를 찾아보는데요, 알고리즘으로 발견한 채널 '주밀이'를 엄청 열심히 봐요. '귀여운 게 최고라 생각하는 사람이 먹고 만드는 이야기'라는 소개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를 위로가 되는 음식에 넣어 보여줘요. 영상도 짧아 부담이 없고 편집하는 방식이나 코멘트가 정말 귀여워서 한 편 두 편 보다 보면 다음 영상을 클릭하게 돼요. 무엇보다 이 채널에서 다루는 레시피는 따라 하기 쉬운 편이라, 당장 시도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지혜: 본 콘텐츠에 관한 생각이나 인사이트를 따로 기록하기도 해요?
주하: 각종 SNS나 메일, 웹사이트 등을 보며 그때그때 저장하고 싶은 것들은 휴대폰으로 캡처해뒀다가 필요할 때 꺼내 봐요.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있거나 그 순간 저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것들이에요. 바로 쓸모를 찾지는 못해도 제가 관심 있게 보는 것들을 스스로 알아챌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더불어 휴대폰의 기본 메모장, 회사 협업 도구로 사용하는 슬랙의 '나에게 DM 보내기' 기능, 카카오톡의 '나와 대화하기' 기능 등을 메모할 때 자주 사용해요. 아날로그 기록은 거의 하지 않는데, 이렇게 모은 도토리 같은 자료를 한 주머니에 잘 담는 습관을 들이고 싶기는 해요.


지혜: 주하 님은 아름다운 것에도 관심이 많아 보여요. 팀선샤인 중에 멋진 카페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주하: 아름다운 것들을 본능적으로 좇나 봐요. 무언가를 창작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정신적인 에너지를 채우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이렇게 채워진 에너지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으로 발산되는 것 같고요. 곰곰이 돌이켜보면,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껴지거나 화가 많아지거나 무기력해질 때는 이런 인풋이 부족할 때더라고요. 특히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세상의 많은 유해한 것들에 노출되기 때문에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서 더더욱 아름다운 것들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것들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까이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삶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채우고,
이렇게 채운 에너지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으로 발산되는 것 같아요.



지혜: 일에서는 어때요? 주하 님에게 에너지를 주는 최근의 관심사가 있을까요?
주하: 최근에는 커뮤니티에 유의미한 데이터와 사용자 경험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도 경험으로 일을 해나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빌라선샤인의 모델에 딱 맞는 자료를 찾기는 어렵거든요. 레퍼런스가 적은만큼 우리 팀의 관점으로 커뮤니티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싶어요. 커뮤니티의 흐름과 사람들의 움직임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기도 하고, 이 과정을 함께해줄 팀원들도 있으니까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해보려고요.